아오바가오카 중학교 3학년 A반 담임을 맡게 된 니시나 료사쿠는 학교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학교 느낌부터 3학년 A반에 들어섰을때의 어두운 분위기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숙청'이라는 칠판에 쓰여 있는 단어와 이야기 중간 중간 학생들에게 날아오는 공포신문...반 학생들은 말할 수 없는 공포에 주눅들어 있고 반은 늘 위험한 긴장감, 섬뜩한 기운이 느껴진다.
학생의 자살, 또 전학생이 니시나 료사쿠 본인의 말실수로 왕따 당하다가 다시 전학가게 되는 등의 일들로 힘들어하다가 결정적으로 양호실에서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학교 전체에서 왕따, 사면초가 상황이 되고 점점 교육에 자신을 잃어간다. 결국 학생들의 입시를 앞둔 상황에서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열차에 오르지만 열차의 탈선으로 사고가 난다.
이렇게 20년전의 아오바가오카 중학교 3학년에서 벌어지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게 된다.
현재의 이야기는 동창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쓰카모토 유미는 음주운전 중 한 남자를 치게 되는데, 살짝 넘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 남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이 전혀 없다.(나중에 쓰카모토 유미의 말을 빌자면 자신의 차를 피하려다 앞으로 날아가서 도로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한다.)
그에게는 단지 수첩에 쓰여진 '아오바가오카 중학교 3학년 A반 동창회에서 수행할 살인계획' 메모뿐이다. 그 남자는 쓰카모토 유미의 도움으로 자신에 대해 추적하는 중, 자신이 간자키 이치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1부의 이야기가 끝나고 2부의 이야기에서는 20년만에 동창회를 열고자하는 그 당시 반장을 맡았던 아키바 다쿠마와 부반장을 맡았던 쓰지무라 히토미가 동창회가 열리긴 전까지 동창회 통신을 발행하고자 한다.
동창회 통신에 중학교시절의 선생님이나 동급생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그 추억담을 쓰기로 하는데, 인터뷰한 사람들은 우연찮게 사고로 죽게 된다.
더불어, 이 동창회 통신을 받는 사람 중, 히세가와 미스즈(양호실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학생)란 이름을 쓰는 복수자가 나오는데, 책을 읽는 내내 그가 누군지 추리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책을 읽다보면 용의자가 몇 되진 않는데,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였다. 아쉽게도...
학교괴담... 학교 다닐때는 학교 괴담 이야기하면서 무서워하곤 했었는데, 초등생인 아이도 집에 와서 학교에서 전해내려오는 무서운 이야기를 한번씩 해주는 것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조금씩은 다르긴 하지만 계속 전해져 내려오는 학교괴담처럼 아오바가오카만의 학교괴담과 함께 학교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와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에서 공포와 긴장감이 느껴지다. 또 구성이 탄탄한 스토리여서 그런지 몰입도도 높은 책인듯 하다.
'침묵의 교실'은 기본적으로 현재에도 심각하게 문제시 되는 학교에서 벌어진 왕따라는 무거운 주제로 왕따의 피해자는 그 기억이 아픈 상처로 남아서 평생 잊지 못하는 반면, 가해자는 자신이 행한 것이 얼마나 끔직한 것인지 어른이 되고 나서도 모르는 기가 막히는 이런 것에, 극단적이긴 하지만 남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왕따로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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