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 첫 눈이 내리는 날의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되는 스노우맨
퇴근한 엄마는 정원에 있는 커다란 눈사람을 칭찬해주지만 아이는
“우린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근데 왜 눈사람이 길을 보고 있지 않아요?"
그리고 그 날 밤, 잠에서 깬 아이는 엄마가 사라진 걸 알게 된다.
수사에 투입된 형사 해리 홀레는 동기도, 목격자도 없는 이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중, 정체불명의 ‘스노우맨’이 보낸 편지를 받게 된다. “눈사람이 사라질 때 그는 누군가를 데려갈 것이다”
해리는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니라 연쇄살인임을 직감하고 수사를 하게 된다.
중간쯤 읽을 무렵에 누가 범인인지 대충 감이 왔다. 혹시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갖고 보았는데..음..
물론 구석 구석 뿌려놓은 듯한 트릭에 소름끼치고 숨도 못 쉴만큼 푹 빠져서 읽은 부분들도 많지만 말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란 책을 읽으면서 첫부분의 몰입도는 최강이었고, 중반에는 생각보다 지루해지는 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읽다보면 후반에서 실망시키지 않는 재미를 줬던 느낌이 있었는데, '스노우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스노우맨은 중반부의 지루함을 극복하는 전체적인 스토리의 탄탄한 구성이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최근에 범죄물 미드나 소설책을 읽으면서 연쇄살인범에 대해 많이 보아왔다. 어릴 적 누구나 겪는 경험이 아닌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사이코패스가 되는데, 이 책 속의 범인, 스노우맨 또한 그런 경우였다.
연쇄살인, 외도 등 어두운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해리 홀레'라는 매력적인 인물이 등장했다는 점에서도 읽은 보람(?)이 있었다. ^^
해리홀레 시리즈가 나오고 있다니깐 다음 책도 기대해 봐야겠다.
"우린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근데 왜 눈사람이 길을 보고 있지 않아요?"
"찾아야지."
"뭘요?"
"뭘 찾을지는 생각하지 마."
"왜요?"
"뭔가를 찾는다고 생각하면 다른 중요한 걸 놓치기 쉬우니까, 마음을 비워. 발견하고 나면, 자기가 뭘 찾고 있었는지 알게 될거야."
"평상시에 냉철하던 사람이 무너질 때는 더 요란한 법이야."
"아마도 자제력을 잃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권투선수들처럼 맞는 대로 휘청거려야지. 저항하지 마. 일의 어떤 부분이 조금이라도 신경을 건드린다면, 건드리게 내버려둬. 어차피 막아낸다 해도 오래가지 못하니까. 조금씩 조금씩 받아들인 다음 댐처럼 풀어놔. 벽에 금이 갈 때까지 담아두지 말라는 말이야."
"하지만 슬프게도 정작 내가 블러핑을 할 때는 안면 경련이 일어나 상대방이 눈치챈다는 걸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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